2001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워터보이즈>는 남고생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이라는 엉뚱한 도전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청춘 코미디입니다. 처음엔 웃기기만 하지만, 보면 볼수록 뭉클한 감정이 남는 영화예요.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우정, 열정, 청춘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물에 빠져도 청춘은 뜬다 – 줄거리 소개
‘수영부’라고는 이름만 남은 한 남고에 새로 부임한 여선생님이 등장하면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녀는 뜻밖에도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을 가르치겠다며, 동아리를 만들겠다고 하죠. 처음엔 장난 삼아 관심을 보였던 학생들이었지만, 점점 진심이 되어가면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다들 수영을 거의 못 한다는 거예요. 게다가 남자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을 한다는 건 그 당시엔 완전히 ‘비웃음’의 대상이었죠. 그래도 이 친구들, 포기하지 않아요. 좌절하고, 도망치고, 다시 돌아와서 서로를 북돋아가며 연습을 계속해요.
학교 친구들도, 지역 주민들도 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 단단해져갑니다. 마지막 공연 장면은 정말 레전드예요. 배우들이 직접 물속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기했는데,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웃기기만 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울컥하는 순간이 많아요. 열정과 우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진짜 청춘 영화입니다.
청춘을 담은 시선 – 감독과 배우들 이야기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해피 플라이트>, <로보☆락> 같은 톡톡 튀는 작품들로 유명한 인물이에요. 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끌어내는 데 능한 감독인데, <워터보이즈>에서도 그런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나요.
주인공 스즈키를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 작품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죠. 풋풋하면서도 진심 어린 연기가 인상 깊었고, 이후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어요. 또 함께 출연한 타마키 히로시, 히라야마 아야, 사토 에리코 같은 배우들도 지금 보면 반가운 얼굴들이에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배우들이 직접 물속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연기를 했다는 점이에요. 수개월간 훈련을 받으면서 만든 장면들이라 그런지 정말 리얼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죠. 단순한 청춘 코미디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영화라는 게 느껴져요.
어디서 찍었을까? – 촬영지 정보
영화 <워터보이즈>는 일본의 다양한 지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어요. 특히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시, 시즈오카현 하마마츠 시, 그리고 이바라키현 해안 등이 주요 촬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연습하던 수영장은 실제 도카이 제1고등학교 수영장이고, 마지막 공연 장면은 하마마츠 시의 공공 수영장에서 찍었어요. 이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지금도 ‘전설의 무대’로 불릴 만큼 인상 깊은 장면인데요, 수백 명의 엑스트라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우정과 열정이 담긴 그 무대는 단순한 영화 장면을 넘어, 청춘의 순간을 상징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 외에도 연습 장면이나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골목은 가와고에 시내에서 촬영됐고, 해변 장면은 이바라키 해안가에서 진행됐어요. 촬영지 대부분이 아주 평범한 동네인데, 그래서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팬들 사이에선 촬영지를 찾아가는 ‘성지순례 코스’로 유명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