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아무도 모른다' 줄거리와 실화 비교

by 쩡양00 2025. 3. 17.
반응형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부모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 무관심과 아동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부모의 부재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들의 고통과 그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유대감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당시 일본 사회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무도 모른다의 줄거리와 함께 그 실화에 대해 다뤄보고, 영화와 실화의 차이점을 분석한 후, 이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아무도모른다 영화 포스터

 

1.  줄거리

영화는 12살 소년 아키라(야기라 유야)가 어머니 케이코(유)와 함께 작은 아파트로 이사오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사온 것은 그 둘 뿐이 아니였습니다. 짐가방과 박스 속에는 아키라의 동생들 교코, 시게루 그리고 막내 유키가 숨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학교도 다니지 못 한 채 아파트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습니다. 엄마 게이코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듯 했지만 점점 그들의 끝을 떠나는 시간이 길어지더니 어느 날  "엄마는 잠시 여행을 다녀올게"라는 메모만 남긴 채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아키라는 남은 동생들을 지키려고 애쓰지만 현실은 점점더 가혹해집니다. 돈은 떨어져가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식량도 부족해집니다.

아키라는 상점에서 외상을 부탁하지만 거절 당하고, 주변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합니다.

그러던 중 막내 유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신고를 할 수도, 장례를 치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키라는 유키를 작은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둑에 묻어줍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에도 세상은 여전히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 합니다. 영화는 아ㅣ라와 교코가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으로 끝나지만, 그들의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2. 실화 :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

아무도 모른다는 1988년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1988년 일본 도쿄 스가모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네 명의 아이들이 부모없이 방치된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어머니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새로운 남자친구를 찾아 떠났고, 아이들은 좁은 방 안에서 스스로 살아남아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출생신고조차 되어있지 않아 ,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어머니가 찾아와 돈을 주고 떠나곤 했지만 점점 연락이 끊기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몇 달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갔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막내가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고 말죠.

사망한 동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아이들은 그 시신을 방 안에 그대로 두었고, 시신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웃들은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몇 개월 후, 경찰이 우연히 아파트를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심각한 탈수와 영양실조에 상태에 빠진 아이들과 방치된 시신을 발견하고서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일본에서는 아동방치와 관련된 법 개정 논의가 활발해졌고, 아동보호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도 대두되었습니다.

 

3. 영화와 실화의 차이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실화를 그대로 영화로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실제 사건은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엄마가 떠난 후 몇 달동안 방치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특히 막내가 사망한  이후에도 시신은 오랫동안 그대로 남아있었으며  경찰이 발견할 때까지 그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비극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감정과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특히 영화에서 아키라는 동생 유키를 조용히 강둑에 묻어줍니다. 하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아이들은 아무 조치를 할 수도 없었고 시신을 그대로 방치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감독이 영화는 단순히 사건 재현이 아니라,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작품으로 남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4. 우리는 정말 아무도 몰랐을까? 

 

*《아무도 모른다》*는 단순히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의 비극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회적 문제를 조용히 바라보며, 우리 주변에도 '아무도 모르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영화 속 아이들은 여러 차례 주변 어른들과 마주쳤지만, 누구도 그들의 상황을 알아차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편의점 주인은 아키라가 외상으로 물건을 사려고 하자 단호히 거절했고, 아파트 주인은 아이들이 불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습니다. 그리고 이웃들은 이상한 기척을 느끼면서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무관심’*입니다. 어머니가 떠난 것은 분명한 문제였지만, 그 후에도 아이들은 충분히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결국 이들은 세상에서 잊힌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책임’*에 대해 묻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혹시 우리도 어딘가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아이들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도 모른다》*는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정말 아무도 몰랐던 걸까?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했던 걸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