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는 강한 척하는 바보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오키나와 촬영지에서 시작된 감정
1. 바다로 가는 여행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20)은 말이 많지 않은 영화다.
인물들은 쉽게 말하지 않고, 감정은 오래 머문다.
그렇기 때문에, 조제와 츠네오가 함께 떠난 여행 장면은 더 오래 남는다.
두 사람이 찾은 바닷가 모텔은, 조용했고 환했고, 어딘가 끝 같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 여름날, 파도 소리만 계속 들리는 그 방 안에서 조제는 유난히 밝았다.
조금 더 장난을 치고, 조금 더 웃었다. 그게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슬픔이라는 감정은 꼭 눈물로 흘러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조제는 말하지 않았고, 붙잡지도 않았다. 그저, 그 시간 동안은 평소처럼 보이려 애썼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2. 그 모텔은 오키나와 어딘가에 있다
공식 촬영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팬들과 영화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오키나와 본섬 남부, 이토만시 해안 근처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하 공항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30~40분.
관광객이 드문 조용한 바닷가 마을들, 낡은 모텔, 낮은 파도, 습한 바람.
그 조건들이 그 장면과 너무 잘 맞는다.
정확한 장소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오키나와의 남쪽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누구라도 그 모텔을 떠올릴 수 있다.
그 모텔에서 조제가 들여다보던 바다를.
3. 짧은 여정, 오래 남는 풍경
조제처럼 여행하고 싶다면,
오키나와 남부에서 하루쯤 천천히 보내는 것도 괜찮다.
- 오전 : 나하 공항 도착 → 렌터카 픽업
- 오후 : 이토만 해안 도로 드라이브
- 저녁 : 바닷가 모텔 숙박 (파도 소리 들리는 곳이면 충분하다)
- 다음날 : 니라이카나이 다리, 치넨 미사키에서 바다 보기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엔,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도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게 이 영화가 남기는 여운이기도 하다.
4. 조제는 붙잡지 않았다
조제는 강한 척을 잘한다.
누구보다 예민하고, 외롭고, 사랑에 서툴지만
끝까지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쓴다.
몸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약한 걸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그 바닷가 모텔에서 조제가 보인 웃음과 장난은,
사실 자존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붙잡지 않겠다는 다짐, 마지막까지 자신답고 싶었던 사람의 태도.
츠네오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떠나야 할 사람이 먼저 알게 되는 감정도, 그만큼 무겁기 때문이다.
5. 오키나와 여행 정보
- 항공 : 도쿄/오사카 → 나하 직항 다수 (Peach, ANA, JAL 등)
- 숙소 : Beach Inn Okinawa, 소노다 게스트하우스 등 바닷가 모텔
- 교통 : 렌터카 필수 (국제운전면허 필요)
- 계절 : 6~8월 추천 (습하지만 물 온도 좋고 한산함)
6. 끝나지 않는 장면
“조제는 강한 척하는 바보였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