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목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장르: 드라마
개봉: 2006
원작: 야마다 무네키의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러닝타임: 130분
주연: 나카타니 미키 (카와지리 마츠코 역)
이 영화는 일본 사회에서 소외된 한 여성의 인생을 화려한 작품과 뮤지컬로 그려내며, 겉모습은 경쾌하지만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 주요 등장 인물
1) 조카 쇼- 마츠코를 찾다.
영화는 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 의 죽음 이후, 그녀의 조카 쇼 가 그녀의 삶을 조사하면서 시작됩니다. 가수가 되겠다며 고향을 떠나 도쿄에 살고 있는 쇼를 유골함을 들고 2년만에 찾아온 아버지. 고모인 마츠코의 죽음을 알리고 마츠코의 아파트 정리를 아들인 쇼에게 부탁하고 떠납니다. 30년이 넘게 가족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던 마츠코를 조카 쇼가 그녀의 흔적을 찾아갑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카 쇼의 시선으롶 마츠코의 일생을 따라갑니다.
2) 어린 시절의 마츠코 –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
삼남매 중 첫 째였던 마츠코는 어버지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병약한 둘째를 더 챙겼고, 마츠코는 친절한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쩌다 단둘이 간 놀이동산에서 팬케익을 먹고, 서커스 관람을 하며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마츠코. 하지만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마츠코 옆을 지키던 아버지. 마츠코는 아버지를 웃게 하고 싶었습니다. 서커스 속 등장인물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며 아버지를 웃게 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후 아버지가 슬퍼보이면 그 표정으로 아버지를 즐겁게 합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마츠코는 심각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습관으로 상황을 더 악화 시킵니다. 실소를 자아내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 장면마저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3) 성인이된 마츠코
중학교에서 음악 강사로 일하게 된 마츠코. 수학여행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문제를 일으킨 문제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해고됩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내 인생을 끝났다"라고 생각했다라는 말을 하죠. 집을 나갈 결심을 하고 붙잡는 여동생을 뿌리치다 급발진한 마츠코. 여동생 목을 조르기까지 합니다. 그 장면을 가족에게 들키고 도망치듯 집을 뛰쳐나옵니다. 여기서부터 마츠코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4) 마츠코의 남자들
주위 남자들 아버지 남동생부터 마츠코가 만나는 남자들은 왜 그 모양이었을까?
남자에게 사랑을 구하다 – 반복되는 잘못된 선택
이후 마츠코는 여러 남자들을 만나지만,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남자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이용 당하거나 버림 받습니다.
- 첫 번째 연인: 무책임한 소설가와 함께 있지만, 가정폭력은 기본, 몸 팔아서 돈 구해오라는 이상한 놈. 결국 그에게 버림받음.
- 두 번째 연인: 자살한 소설가의 정부로 살며 행복해하고 그의 사랑을 원했지만 불륜을 들킨 그놈 역시 마츠코를 버립니다. 너의 몸이 좋아서 너무 많이 안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떠나죠.
- 수많은 남자들 : 사창가로 다시 찾아가 헤어진 놈이 내몸이 좋다더라며 옷을 훌러덩 벋는 마츠코. 예쁜 얼굴고 젊은 몸 열심히 터특한 스킬로 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드니 남자들에게 외면 받기 시작합니다.
- 세 번째 연인: 호스트바에서 만난 남자와 동업을 시작합니다. 큰돈을 벌었지만 그 남자는 마츠코를 배신합니다. 화가 난 마츠코는 그를 죽입니다.
- 네 번째 연인: 자살하려고 신칸센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 물에 뛰어들지만 수심이 낮아 자살에 실패. 거기서 만난 이발사와 한달을 동거하게 됩니다. 한 달 뒤 마츠코는 살인죄로 감옥에 가고 징역 8년을 선고 받죠. 면회 한번 오지 않은 이발사를 생각하며 미용자격증을 따고 성실히 수감생활을 하고 퇴소후 그를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다른 여자와 가정을 이룬 이후였습니다.
- 마지막 연인 : 중학교 교사시절 만났던 문제아 료. 야쿠자가 되어 마츠코를 찾아옴. 결국 이 놈은 수감생활 기다려준 마츠코를 대차게 버립니다.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이미 세월은 18년이 흐른 후 마츠코가 죽고 난 후 였습니다.
5) 유일한 친구 메구미
미용실에서 일하는 마츠코. 우연히 미용실에서 수감동기인 메구미를 만나 우정을 나눕니다.
남자가 아닌 친구와 즐거워하는 모습은 여기서 처음이죠. 그 친구는 애로 배우가 직업이었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와 매니저인 남편도 있었죠. 마츠코는 메구미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직업도 생겼고 친구도 있겠다 그냥 그렇게 살면 안 되었던 걸까? 진정으로 마츠코를 생각해 준 인물은 친구인 메구미뿐이었는데 왜 마츠코는 남자에게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뭐 그것또한 그녀의 선택이겠죠.
3. 결 말
인생 후반기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긴 세월이었던 18년을 마츠코는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된 채, 자기 자신을 버리고 살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먹고 자고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그 누구도 자신의 인생에 들이지 않죠. 18년이 흐른 후, 완전 다른 모습으로 바뀐 마츠코는 병원에서 메구미를 우연히 만납니다. 메구미는 변한 그녀라도 그저 마츠코라면 좋다며 전용 미용사가 되어달라며 명함을 쥐어주고 갑니다. 망가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마츠코는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나갑니다. 강가에서 옛 생각을 하며 울던 마츠코는 명함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서 여동생의 머리를 정리해주는 꿈을 꾸고 뒤늦게 메구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강가에 버린 메구미의 명함을 다시 찾으러 갑니다. 좀더 일찍 깨달았다면 그리고 좀더 빨리 마음을 먹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이유는 돌아오는 길에 담배, 술을 하던 중학생 무리를 만납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에게 충고를 합니다. 너무 예쁜 잔디밭과 달빛 별빛 아래에서 그 무리에게 공격당하고 잔디밭에서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습니다. 그렇게 길고 잔인하기만 했던 마츠코의 53년의 인생을 마칩니다. 하필 왜 거기서 그렇게 허무한 죽음을 당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리고 왜 하필 그녀를 공격한건지 납득도 안되었지만 그럴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조금은 슬펐습니다.
4. 총 평
이 영화는 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혐오스러운"이라는 단어가 싫어서 읽으려하지도 않았죠. 혐오스럽다는 말은 뭔가 더럽고 싫고 하여튼 이상한 단어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내용을 알고난 후에는 그저 마츠코가 불쌍하고,안타까웠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마츠코가 슬프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큰 것을 바란 게 아니었는데, 어린 시절의 마츠코는 당연히 받아야 할, 누구나 쉽게 받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원했고, 남자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었지만 정작 상대는 그녀를 소중하게 다뤄주지 않았고 이용만 했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의 결핍이 그녀의 남자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을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머릿 속에 계속 맴도는 노래와 화려한 색감의 영상미는 한편의 뮤지컬 동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내 흥행 수익은 약 6억 엔 (약 60억 원 ) 첫 번째 주 박스오피스 6위, 흥행에 큰 성공을 하진 못 했지만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는 영화입니다.
누구나 사랑을 갈구합니다. 누구나 인정 받고 싶어합니다. 남자를 통해 인정받고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기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지만 정말 나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내 안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는걸까요?